東白美
동백화랑 고미술 소장품전
May 2-14, 2023
고미술품은 우리나라 선조들이 만들어낸 지혜와 아름다움이 담긴 옛 문화의 집약체이다. 여러 고미술품을 통해 당대의 왕실, 화가, 일반 민중들이 추구했던 이상향과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회화 분야에서 붓과 먹을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움직이며 맛을 달리하고, 은은하거나 선명한 채색으로 작품의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바꾸기도 한다. 제한된 소재 내에서 수많은 변형을 꾀했던 기교들은 풍부했던 지난 회화들의 아름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대부분의 옛 그림이 글과 함께 하나의 화면에 담겨 있는데, 이는 작품에서 다양한 가치를 향유할 수 있게 하는 옛 회화의 특징 중 하나이다. 도자기의 경우도 시대에 따라 여러 형태와 색상들로 나뉘면서 각각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때문에 각자의 취향에 맞는 기물들을 찾아 장식 또는 실제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듯 과거의 예술 작품들이 시대를 넘어 현대의 우리에게까지 그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는 것은 그것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예술성 덕분일 것이다.
동백화랑은 갤러리 1주년 기념 전시, <동백미東白美>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는 고미술품들을 공개한다. 조선 초기에 제작된 분청사기와 백자, 조선시대 궁중화가였던 고송유수관도인 이인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월하농적’, 작자미상의 ‘도강’ 작품, 근현대 시기에 제작된 기산 김준근의 ‘기우취적’, 수암 김유탁의 ‘묵죽도’ 등 다양한 제작연대로 분포되어 있다. 동백화랑은 몇 백년의 시간이 지났더라도 하나의 미술 작품에 담겨있던 아름다움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는다. ‘동백미’에서 이러한 믿음과 애정으로 동백화랑이 소장해온 여러 고미술품들을 관람객과 공유하고 옛사람들의 미의식을 함께 이해하고 향유하고자 한다. 이를 계기로 다소 생소한 고미술품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옛 미술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동백화랑 김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