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하 정진철
石下 鄭鎭澈
석하 정진철 화백은 조선시대 일호 남계우의 계보를 이어 나비를 잘 그렸던 한국 화가이다. 일호 남계우가 '남나비'라는 별명으로 불리운 것과 같이, 석하 정진철도 '정나비'라는 별명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본 작품은 정나비가 즐겨 그린 모란과 나비 두 마리가 화면 중앙에 적절히 배치되어 있는 호접도(胡蝶圖) 류의 작품이다. 붉게 물든 모란의 꽃잎과 짙은 색의 나비는 여타 밝은 나비와 꽃들에서 느껴지지 않는 무게감이 있다.
재밌는 부분은 사인인데, 화면 좌측 하단에 'Chung Navi', '정나븨'라는 영어와 한글로 싸인을 기재했다. 보통 한국 화가들이 사인으로 자신의 호號나 자子(어릴 때 이름), 또는 이름을 한자로 적은 것과 차별적인 부분이다. 이는 1950년대에 석하 정진철 화백이 영어권 국가에서 전시투어가 있던 이력과 연관지을 수 있다. 한자를 읽지 못하는 서양인들에게 자신의 별명을 영어로 적어 본인을 소개하고, 한글을 함께 기재하여 본인이 한국에서 온 화가임을 알리는 장치인 것이다. 1950년대에는 해외 전시가 활발하지 않을 시기였음을 고려하면, 석하의 해외 전시는 당시 상당히 진보적인 일이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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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하 정진철 화백은 조선시대 일호 남계우의 계보를 이어 나비를 잘 그렸던 한국 화가이다. 일호 남계우가 '남나비'라는 별명으로 불리운 것과 같이, 석하 정진철도 '정나비'라는 별명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다. 본 작품은 정나비가 즐겨 그린 모란과 나비 두 마리가 화면 중앙에 적절히 배치되어 있는 호접도(胡蝶圖) 류의 작품이다. 붉게 물든 모란의 꽃잎과 짙은 색의 나비는 여타 밝은 나비와 꽃들에서 느껴지지 않는 무게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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